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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의대, 왜 순천대에 대학본부와 의대가 와야 하는가 — 데이터로 본 동부권 소외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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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의대, 왜 순천대에 대학본부와 의대가 와야 하는가 — 데이터로 본 동부권 소외 30년

by 까마구99 2026.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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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의대, 왜 순천대에 대학본부와 의대가 와야 하는가 — 데이터로 본 동부권 소외 30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 국립의대 · 지역균형

전남 국립의대, 왜 순천대에 대학본부와 의대가 와야 하는가

인구·의료수요·국가정책 정합성으로 검증한 동부권 배치의 객관적 근거, 그리고 30년간 반복된 '동부권 소외'의 구조

전남 국립의대, 왜 순천대에 대학본부와 의대가 와야 하는가 — 데이터로 본 동부권 소외 30년
동부권 84만 생활권의 의료 인프라 현황과 통합 논의 구도를 한눈에 정리한 개요도
이 글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이것은 순천 대 목포의 감정 싸움이 아니라, 인구·의료수요·국가정책 정합성이라는 세 가지 객관적 기준을 어디에 적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세 기준을 모두 적용했을 때,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의 최적 입지는 동부권입니다. 아래 근거는 모두 공개된 언론 보도와 정부·대학 발표에 기반합니다.

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 사실관계 정리

2024년 11월,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는 국립의대 설립을 전제로 대학 통합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의과대학 캠퍼스 소재지와 대학병원 건립지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2026년 2월, 정부는 의대가 없는 지역에 정원 100명 규모의 국립의대를 신설해 2030년 개교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전제 조건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었습니다. 통합 전 전남은 인구 177만 명대 광역자치단체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2026년 7월 6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목포는 의대, 순천은 대학병원'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

7월 13일, 목포대는 "인수위의 전남의대 설립 제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순천대는 거부 입장을 냈습니다.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만 우선 배치하는 제안은 순천을 목포 본부의 캠퍼스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일이다. 주요 행정기관과 4년제 대학, 대규모 미래산업 투자가 이미 서부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대학본부마저 목포로 갈 경우 84만 인구의 동부권 쇠락을 부를 것"
— 국립순천대 구성원 입장문(2026.7.13)

이후 인수위는 "특정 대학의 제안 수정 요구를 수용할 경우 양 대학 간 형평성과 절차적 안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추가 배치안이나 새로운 중재안을 마련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 '양 대학의 자율 협의 결과 존중'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쟁점의 본질 — 인수위 중재안이 거부된 이유는 '의대를 어디에 두느냐'가 아니라 '대학본부까지 통째로 한쪽에 두느냐'였습니다. 순천대가 요구한 것은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의 순천 배치 △단계적인 대학병원 설립이었고, 판단 기준으로는 인구 규모와 의료 수요 등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즉, 순천대의 주장은 "우리에게 달라"가 아니라 "객관적 지표대로 결정하라"입니다. 이 글이 검증하려는 것도 바로 그 지표입니다.

Ⅱ. 첫 번째 기준 — 인구와 의료수요

지역 거점 국립대와 의과대학의 입지는 정서가 아니라 수요로 결정되어야 합니다.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제시된 자료를 보면 결론은 명확합니다.

84만 명동부권(순천·여수·광양 등) 인구
59만 명서부권(목포 중심) 인구
4만 5,000명동부권 연간 타지역 상급종합병원 이용
3만 8,000명서부권 연간 원정 진료

출처: 김문수 의원 제시 자료(국회 대정부질문). 순천·여수·광양 등 동부권 인구 84만 명 중 연간 4만 5,000명이 타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찾으며, 목포 중심 등 서부권도 인구 59만 명 중 3만 8,000명이 원정 진료를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이 숫자가 말하는 것

구분동부권서부권비교
인구84만 명59만 명동부권 1.42배
연간 원정 진료 인원4.5만 명3.8만 명동부권 1.18배
인구 대비 원정률(추정)약 5.4%약 6.4%서부권 다소 높음

공정하게 짚겠습니다. 인구 대비 원정 진료 '비율'만 보면 서부권이 다소 높습니다. 서부권의 의료 접근성 문제도 실재합니다. 그러나 의과대학과 대학본부라는 단일·불가분의 국가 자산을 배치할 때 판단 기준은 '비율'이 아니라 절대 수요 규모여야 합니다. 의료 인프라는 임계 규모(critical mass)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왜 절대 규모가 기준인가
상급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은 일정 규모 이상의 환자 풀이 있어야 ① 중증·필수의료 진료과가 유지되고 ② 전공의 수련 정원이 확보되며 ③ 임상 연구가 가능합니다. 수요 규모가 작은 곳에 의대를 두면 교수 충원과 전공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이는 다시 진료 질 저하와 환자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84만 대 59만이라는 25만 명의 격차는 이 임계 규모 판단에서 결정적입니다.

더구나 동부권 84만은 단일 생활권입니다. 순천·여수·광양은 30분대 통근권으로 묶여 있고, 여기에 고흥·보성·구례·곡성을 더하면 실질 진료권은 90만 명대에 이릅니다. 반면 서부권은 도서 지역이 다수 포함되어 동일 진료권으로 묶기 어려운 지리적 특성이 있습니다.

Ⅲ. 두 번째 기준 — 산업·인재 수요의 정합성

의과대학은 진료만 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산업의학·직업환경의학·중증외상 등 지역 산업구조와 직결된 의료 수요를 감당하는 기관입니다. 이 관점에서 동부권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특수 의료 수요 지대입니다.

동부권 = 대한민국 최대 중화학공업 집적지

지역핵심 산업 인프라의료적 함의
여수여수국가산업단지 —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화학사고·화상·중독, 직업병 관리
광양광양제철소 —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 광양항중대재해·중증외상·소음성 난청·열사병
순천동부권 행정·교육 거점, 순천의료원권역 의료 허브 기능

여수·광양 산업단지에는 수만 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상시 근무합니다. 이 지역의 중대재해와 직업성 질환은 골든타임 내 접근 가능한 상급종합병원과 산업의학 전문 인력을 전제로 관리되어야 하지만, 현재 동부권에는 이를 담당할 대학병원급 기관이 없습니다. 연간 4만 5,000명이 타 지역으로 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산업안전 관점의 결정적 논거
석유화학·제철 공정의 중대재해는 화상·압착·중독·다발성 외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는 권역외상센터급 대응 역량과 직업환경의학 전문의가 동시에 필요한 영역입니다. 의과대학이 지역에 있어야 관련 교실이 설치되고 전문 인력이 정주하며, 이 인력이 다시 지역 사업장의 보건관리와 재해 예방을 담당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산업 위험이 집중된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의대를 세우는 것은 정책 정합성의 실패입니다.

순천대는 이미 국가가 검증한 혁신 거점

국립순천대학교는 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어 5년간 국비 1,000억 원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여기에 전라남도와 순천시도 1,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해 총 2,100억 원 규모의 재원이 투입됩니다.

이는 단순한 예산 수혜가 아니라 정부가 이미 동부권 거점대학의 혁신 역량을 공식 인증한 사실입니다. 순천대는 전국 10개 선정대학 중 가장 먼저 지산학캠퍼스를 개소하며 글로컬대학 사업을 선도했고,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3대 특화분야 기반의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해 왔습니다.

성과도 수치로 확인됩니다. 정원 외를 포함한 전체 충원율 99.8%로 광주·전남·전북권 국립대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이 무너지는 국면에서 이 수치는 결정적입니다.

논리적 귀결 — 국가가 1,000억 원을 투자해 혁신 거점으로 지정하고, 지자체가 1,100억 원을 추가 투입하며, 충원율에서 호남권 국립대 1위를 기록한 대학의 본부를 없애고 캠퍼스로 격하시키는 것은 정부 정책 간 명백한 모순입니다. 글로컬대학30의 목적이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전략산업 및 지자체 특화 연계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혁신대학을 육성"하는 것이라면, 그 대학의 본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순간 사업 목적 자체가 무력화됩니다.

Ⅳ. 세 번째 기준 — 통합특별시 균형발전 원칙

2026년 7월 1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통폐합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했습니다. 전라남도 인구 177만 명과 광주광역시 인구 138만 명이 통합되어 총 316만 명, 전국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광역자치단체가 되었습니다.

통합의 명분은 규모의 경제와 균형발전이었습니다. 그런데 통합 논의 초기부터 동부권에서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목무신으로 대표되는 전남 서부권과 여순광으로 대표되는 전남 동부권과의 파워 게임에서 항상 전남 동부권이 정치력 싸움에서 밀려 소외 받아왔는데, 통합이 된다고 해서 동부권 소외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이 우려는 청사 배치에서 이미 현실화 조짐을 보였습니다. 주 청사는 두지 않고 구 광주광역시청, 구 전남 무안 전라남도청, 순천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등 기존 청사 3곳으로 업무를 분산하기로 했으나, 동부권이 확보한 것은 기존 '동부지역본부'의 유지에 그쳤습니다.

인수위 백서에서도 동부권의 위치

2026년 7월 20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공개한 '대전환 백서'를 보면 구조가 드러납니다. 반도체 산업 육성안에서 지역별로는 광주권과 서부권, 동부권을 연결하는 '반도체 트라이앵글'을 제시했는데, 그 역할 배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권역백서상 부여된 역할가치사슬 위치
광주권생산·연구고부가 · 상류
나주(서부권)전력반도체 연구·실증고부가 · 상류
서남권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4기대규모 투자 유치
여수·광양(동부권)석유화학 → 반도체 소재산업 확장, 고순도 소재 공급소재·부품 · 하류

출처: 대전환 백서 — 광주권의 생산·연구, 나주의 전력반도체, 동부권의 소재·부품을 연결하는 산업망 구축안.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 4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즉 백서의 설계에서 동부권은 소재·부품 공급 기지로 위치 지어졌고, 연구·인재 양성 기능은 광주·서부권에 배치되었습니다. 2027년까지 AI반도체연구원을 설립하고 반도체 연합공대와 기업 계약학과를 개설한다는 계획 역시 동부권을 중심에 두지 않았습니다.

누적의 문제 — 순천대가 지적한 "주요 행정기관과 4년제 대학, 대규모 미래산업 투자가 이미 서부권에 집중된 상황"이라는 진단은 백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행정 중심(무안 도청)이 서부권에 있고,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서남권에 확정되었으며, 백서의 연구 기능 배분에서도 동부권은 후순위였습니다. 여기에 통합 국립대 본부와 의과대학까지 서부권으로 간다면, 동부권에는 '국가가 인정한 상위 기능'이 하나도 남지 않습니다.

균형발전의 산술

핵심 기능현재/예정 배치권역
통합특별시 주요 청사광주 / 무안광주권 · 서부권
대규모 반도체 생산 투자서남권 4기서부권
AI반도체연구원 · 연합공대광주권 중심광주권
전력반도체 연구·실증나주서부권
통합 국립대 본부 + 의대중재안 = 목포서부권

이 표가 답입니다. 균형발전은 총량이 아니라 분배 구조의 문제입니다. 통합특별시 출범 첫해에 결정되는 최대 국가 자산인 국립의대와 통합대학본부는, 그동안 누적된 배치 불균형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통합특별시가 스스로 내건 균형발전 원칙에 부합하는 유일한 결론입니다.

Ⅴ. 반론에 대한 검증

반론 1. "목포는 36년 숙원이다"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는 "서부권 주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36년간의 숙원이 이번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서부권 주민의 절박함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숙원의 '기간'은 자원 배분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같은 목포시의회의 발언에도 답이 있습니다. "국립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은 지역 간 이해관계가 아닌 국가 공공의료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 정확한 지적입니다. 국가 공공의료 정책의 관점이란 수요가 큰 곳에 공급을 배치하는 것이고, 그 기준을 적용하면 84만 대 59만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반론 2. "순천이 골든타임을 놓쳤다"

목포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조건 없이 수용했고, 이후 순천대 책임론이 제기되었습니다. 김문수 의원은 "대학병원 설립의 마지막 기회를 차버린 기득권 순천대학 총장"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배치를 서둘러 확정하는 것이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의 입지는 한 번 결정되면 100년을 가는 구조적 결정입니다. 같은 지역구의 권향엽 의원은 다른 진단을 내놨습니다.

"목포에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병원과 임상연구 기능만 두는 구조라면 사실상 목포대가 순천대를 흡수 통합하는 것과 다름없다. 84만 동부권의 유일한 국립대학 본부를 잃게 되는 문제는 충분한 사회적 숙의가 필요하다."

속도가 아니라 구조가 쟁점이라는 점을 정확히 짚은 발언입니다.

반론 3. "병원만 있어도 진료는 가능하다"

이것이 중재안의 핵심 전제였습니다. 그러나 순천대는 "대학본부가 없는 캠퍼스 대학의 경우 예전의 위상을 잃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국립대 통합 사례를 참고할 때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질적으로도 부속병원과 의과대학의 분리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의대 교수는 본교 소속으로 임용되고, 교육과정·연구비·전공의 배정은 본부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병원만 떼어놓으면 우수 교수 확보가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인력과 기능이 본부 소재지로 수렴합니다. "순천에 병원"은 명목이고, 실질은 "순천에 분원"이 됩니다.

반론 4. "지역 이기주의다"

"지역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의대 설립이 시급한 데도 지역 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혔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순천대가 제시한 판단 기준은 지역 정서가 아니라 인구 규모와 의료 수요 등 객관적인 기준이었습니다. 객관적 기준에 따른 배치를 요구하는 것은 이기주의가 아니라 합리성의 요구입니다. 오히려 84만 인구·4.5만 원정 진료라는 데이터를 두고 59만 인구 지역에 배치하는 결정이 있다면, 그 결정이야말로 근거를 설명해야 할 쪽입니다.

Ⅵ. 대안 — 갈등을 끝내는 현실적 설계

이 글은 서부권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서부권도 인구 59만 명 중 3.8만 명이 원정 진료를 떠나는 현실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안은 '독식'이 아닙니다.

  1. 통합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본부 → 순천
    인구(84만), 의료수요(4.5만), 산업 위험도(여수산단·광양제철), 국가 인증 혁신역량(글로컬대학30 1,000억 원)의 4개 지표를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입지.
  2. 서부권 대학병원 동시 확약
    목포권 대학병원 설립을 같은 문서에 같은 시점으로 명기. 목포대 총장도 "동·서부권 지역민을 위한 상급 의료체계 확립"과 "목포권 대학병원 설립을 신속히 추진"을 언급한 만큼, 이 부분은 이견이 없습니다.
  3. 정원 100명의 권역별 임상 배분
    "정원 100명이라면 순천과 목포 양쪽에 50명씩 배분하고 부속병원도 각각 설치해야 한다"는 안이 이미 국회에서 제시되었고, 분리 캠퍼스 운영의 선례도 존재합니다. 본부·의대 본체는 동부권에 두되, 임상실습은 양 권역 부속병원에서 수행하는 설계는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4. 서부권 보상 패키지 명문화
    반도체 생산공장 4기 등 서부권에 확정된 투자에 더해, 대학병원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를 서부권에 배치. 총량이 아니라 기능의 상호 보완으로 설계.
이 설계가 정치적으로도 유리한 이유
현재 구도는 한쪽이 모두 얻고 한쪽이 모두 잃는 제로섬입니다. 그래서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고, 결과적으로 2030년 개교 목표 자체가 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면 위 설계는 각 권역이 서로 다른 종류의 핵심 자산을 확보합니다. 명분(본부·의대)과 실리(병원·산업)를 분리해 배분하면 합의 가능 영역이 생깁니다.

Ⅶ. 마지막으로 — 이것은 순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부권 84만 주민에게 이 사안은 대학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수산단에서 화학 사고가 나고, 광양제철소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환자는 지금도 광주 또는 부산·전주로 이송됩니다. 그 시간이 생사를 가릅니다. 대학병원 하나 없는 84만 생활권이라는 사실 자체가 비정상입니다.

또한 "84만 인구의 동부권 쇠락"이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닙니다. 지방소멸 국면에서 4년제 국립대 본부는 청년 인구를 붙잡는 마지막 앵커입니다. 본부가 사라진 캠퍼스가 어떤 경로를 밟는지는 전국의 통합 국립대 사례가 이미 보여주었습니다.

결론 — 데이터가 가리키는 세 가지 방향

  1. 수요: 동부권 84만 명, 연간 원정 진료 4.5만 명. 서부권 59만 명, 3.8만 명. 의료 인프라는 절대 수요 규모가 큰 곳에 배치하는 것이 국가 공공의료 정책의 기본 원칙입니다.
  2. 정합성: 정부가 글로컬대학30으로 국비 1,000억 원(지자체 포함 2,100억 원)을 투입해 혁신 거점으로 지정하고, 호남권 국립대 충원율 1위(99.8%)를 기록한 대학의 본부를 폐지하는 것은 정부 정책 간 자기모순입니다.
  3. 균형: 통합특별시 청사, 반도체 대규모 투자, 연구기관 배치가 모두 광주·서부권으로 확정된 상태에서 국립대 본부와 의대까지 서부권으로 간다면, 통합특별시가 내건 균형발전 원칙은 출범 첫해에 스스로 부정됩니다.

이 세 가지는 지역 정서가 아니라 공개된 정부 자료와 국회 제출 자료, 대학 발표에서 확인되는 수치에 근거합니다. 서부권의 오랜 절박함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어느 한 곳이 모두 갖고 다른 한 곳이 모두 잃는 방식으로는 합의도, 2030년 개교도 어렵습니다. 본부와 의과대학은 수요와 산업 여건이 가리키는 동부권에 두고, 서부권에는 대학병원과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같은 문서에 함께 확약하는 것 — 이것이 지금 남아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입니다.

참고 — 주요 일지

시점내용
2024.11목포대·순천대, 국립의대 설립 전제 통합 합의
2026.02정부, 의대 없는 지역 정원 100명 국립의대 신설·2030년 개교 방안 발표
2026.07.01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인구 316만 명, 전국 5위)
2026.07.06인수위, '목포 의대 · 순천 대학병원' 절충안 제시
2026.07.13목포대 조건 없이 수용 / 순천대 거부
2026.07.14인수위, 추가 중재안 없음 선언 → '양 대학 자율 협의 존중'으로 선회
2026.07.20인수위 '대전환 백서' 공개(43일 활동 종료)
본 글은 언론 보도, 정부·대학 공식 발표 및 국회 제출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정책 분석 글입니다. 인용된 수치와 발언은 원 출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사실관계 정정 요청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주요 출처: 경향신문, 한국일보, 헤럴드경제, 한국대학신문, 오마이뉴스, 여성신문, 데일리메디, 서울경제, 광주in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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